순탄처절식
저널링이란
기록은 잘한 일을 모아두는 성과표가 아닙니다. 모든 일이 잘 흘러간 날도 있고, 평온한 날도 있으며, 어디선가 걸리고 흔들린 날도 있습니다. 순탄처절식 저널링은 그 모든 흐름을 함께 남기는 기록입니다.
순탄처절식 저널링은 하루를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습니다. 순(順)으로 흐름을 보고, 탄(坦)으로 평온을 발견하고, 처(處)로 걸린 곳을 남기고, 절(節)에서 다음으로 이어질 마디를 만듭니다.
순탄처절은 좋은 날만 기록하는 방식이 아니다
잘된 것과 잘되지 않은 것을 같은 기록 안에 둔다
기록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잘한 일을 중심으로 남기고 싶어집니다.
운동을 했고, 계획한 업무를 끝냈고, 책을 읽었다면 기록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계획을 지키지 못하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날은 기록 자체를 피하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은 잘되는 날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걸린 날도 삶이다.
순탄처절식 저널링은 어느 한쪽만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이 실제로 어떻게 흘렀는지를 가능한 그대로 남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순·탄·처·절은 하루를 바라보는 네 개의 창이다
네 칸을 채우기 위한 형식이 아니라 관찰의 방향이다
순탄처절의 네 글자는 매일 반드시 네 문단을 써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날의 삶을 바라볼 때 무엇을 볼 수 있는지 알려주는 네 가지 방향에 가깝습니다.
오늘 실제로 무엇을 했고, 무엇이 예정대로 흘러갔는지를 봅니다.
괜찮았던 것, 감사했던 것,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을 봅니다.
멈추거나 흔들린 지점, 불편했던 상황, 해결되지 않은 것을 남깁니다.
하루를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다음으로 넘길 지점을 남깁니다.
순(順)은 실제로 흘러간 삶을 기록한다
계획표가 아니라 실제 하루의 움직임을 본다
순(順)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실제로 무엇이 일어났는가입니다.
오늘 무엇을 했는지,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계획했던 것 중 무엇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는지를 남깁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 보고서 초안을 완성했다.”
“저녁에 20분 걸었다.”
“책을 15쪽 읽었다.”
처럼 짧게 적을 수 있습니다.
순(順)은 모든 일이 순조로웠다는 뜻이라기보다 오늘 실제로 흘러간 삶의 방향을 먼저 보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탄(坦)은 문제 없는 부분도 바라보게 한다
삶은 고쳐야 할 문제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기록을 성장의 도구로 사용하다 보면 부족한 점을 찾는 데 집중하기 쉽습니다.
무엇을 못했는지, 어디에서 막혔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계속 찾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록하면 이미 잘 유지되고 있는 것들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탄(坦)은 그런 부분을 일부러 바라보게 합니다.
탄의 목적은 억지로 좋은 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삶 안에 존재하는 괜찮은 부분을 놓치지 않고 남기는 것입니다.
처(處)는 실패가 아니라 걸린 위치를 기록한다
자신을 평가하기 전에 어디에서 멈췄는지 남긴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부분도 기록합니다.
하지 못한 일, 중간에서 멈춘 일, 마음이 불편했던 순간, 계속 신경 쓰이는 문제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처(處)의 기록은 자신에게 실패 표시를 붙이는 일이 아닙니다.
문제에서 곧바로 자신에 대한 평가로 넘어갑니다.
먼저 실제로 어디에서 멈췄는지를 남깁니다.
지금 걸려 있는 위치를 확인하는 표시다.
원인을 분석하고 무엇을 바꿀지는 이후의 반추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절(節)은 ‘끝’이 아니라 ‘마디’다
기록을 닫으면서 다음과 연결될 자리를 남긴다
절(節)은 순탄처절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절을 모든 것을 끝내는 지점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하나의 구간이 끝나면서 다음 구간이 이어지는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의 마지막에 거창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다음에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짧게 남깁니다.
여기에서 바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절은 다음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연결점을 남겨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네 가지를 매일 모두 채울 필요는 없다
순탄처절은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관찰의 틀이다
순·탄·처·절을 알게 되면 매일 네 항목을 모두 적어야 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용하면 다시 기록이 숙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날은 순 하나만 기록해도 됩니다.
어떤 날은 탄이 유난히 많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있었던 날에는 처와 절만 남길 수도 있습니다.
순탄처절의 네 글자는
반드시 채워야 하는 네 칸이 아닙니다.
하루를 한 방향으로만 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네 개의 관찰 방향에 가깝습니다.
실제 하루에는 네 가지가 함께 존재한다
잘된 것과 흔들린 것이 같은 날에도 함께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평범한 하루 하나를 순탄처절 방식으로 바라보면 이렇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에는 성공만 있지도 않고, 실패만 있지도 않습니다.
실제 하루처럼 잘된 일과 편안한 순간, 미완료와 피로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 안에 함께 존재한 여러 모습을 남긴다.
기록과 반추는 같은 일이 아니다
먼저 흔적을 남기고 그다음 의미를 읽는다
순탄처절식 저널링에서 중요한 경계가 하나 있습니다.
기록하면서 모든 문제의 이유를 찾아낼 필요는 없습니다.
왜 운동하지 못했는지, 왜 자꾸 같은 일이 미뤄지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그 자리에서 모두 결정하려 하면 저널링이 다시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저널링에서는 먼저 흔적을 남깁니다.
그래서 절(節)은 저널링의 끝이면서 동시에 다음 단계인 반추로 넘어가는 문이 됩니다.
오늘 하루를 순·탄·처·절 네 방향에서 짧게 바라보세요
네 문장을 모두 채우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답이 떠오르는 것부터 적어보세요.
順 · 오늘 실제로 잘 흘러간 것은 무엇인가?
坦 · 오늘 괜찮았거나 평온했던 것은 무엇인가?
處 · 오늘 어디에서 멈추거나 걸렸는가?
節 · 다음에 기억하거나 이어갈 것은 무엇인가?
한 항목당 한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오늘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하루의 모습을 여러 방향에서 보는 것에 집중해보세요.
순탄처절은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한 기록이 아니다
어떤 날은 계획대로 잘 흘러갑니다.
어떤 날은 특별한 성과는 없지만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또 어떤 날은 계속 어딘가에서 막힙니다.
실제 삶에서는 이 세 가지가 하루 안에 함께 존재하기도 합니다.
순탄처절식 저널링은 그중 하나만 선택하지 않습니다.
흘러간 것을 남기고, 괜찮았던 것을 놓치지 않으며, 걸린 곳을 숨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록의 끝에 다음으로 이어질 작은 마디 하나를 남깁니다.
그렇게 기록이 쌓이면 우리는 자신을 한 번의 성공이나 실패로 판단하지 않고 조금 더 긴 흐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흔들린 것만 바라보지도 말자.
삶의 흐름 전체를 남기고, 다음으로 이어질 마디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