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가 시작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잘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완벽주의는 행동을 돕는 기준이 아니라 시작을 막는 기준이 됩니다.
완벽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결과를 완벽하게 만들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완성된 모습을 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시작하기도 전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주의는 결과보다 시작의 문턱을 높인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운동을 시작한다면 제대로 된 운동 계획을 만들고 싶고, 공부를 시작한다면 좋은 교재와 완벽한 시간표를 준비하고 싶습니다. 기록을 시작한다면 예쁜 노트와 정돈된 글씨로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잘하고 싶다”가 “잘할 수 있을 때 시작하겠다”로 바뀔 때입니다.
그때부터 시작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시간이 충분해야 하고, 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계획이 정리되어 있어야 하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자신도 있어야 합니다.
조건이 많아질수록 시작할 수 있는 날은 점점 줄어듭니다.
완벽주의는 높은 기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시작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조건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준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작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다
시작에 필요한 것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르다
우리는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흔히 “아직 준비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준비가 필요한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목표에서는 준비 부족보다 시작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진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운동 계획을 만들고, 시간을 확보하고, 장비를 준비하고, 매주 빠짐없이 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몸을 움직이면 된다.
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완벽주의는 이 둘을 하나로 묶어버립니다.
그래서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앞으로 몇 달 동안 완벽하게 지속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게 됩니다.
완벽한 시작을 기다리면 시작은 계속 미래로 밀린다
더 좋은 때를 기다리는 동안 행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완벽주의가 만드는 가장 흔한 착각 중 하나는 “조금만 더 준비하면 훨씬 잘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음 주 월요일을 기다립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일이 조금 한가해지기를 기다리고, 마음이 다시 잡히기를 기다립니다.
이상한 점은 준비를 오래 할수록 시작이 쉬워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준비하는 동안 머릿속의 기준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처음부터 그것을 모두 잘해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시작은 실력을 증명하는 순간이 아니라 배우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처음 하는 일을 처음부터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경험이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봐야 내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무엇이 어려운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조금씩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완벽주의는 순서를 거꾸로 만듭니다.
경험하기 전에 잘해야 하고, 연습하기 전에 능숙해야 하며, 시작하기 전에 실패하지 않을 확신을 요구합니다.
그 기준을 만족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서툰 시작은 잘못된 시작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능숙함은 서툰 시기를 지나면서 만들어집니다.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시작 가능한 수준을 정해야 한다
목표의 기준과 시작의 기준을 분리하기
그렇다고 기준을 낮추고 아무렇게나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원하는 수준과 오늘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목표는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첫 행동까지 높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예 시작하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하루가 아니어도 실제 행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목표 전체를 수행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작은 단지 내가 이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첫 번째 행동이면 충분합니다.
완벽주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작과 분리하자
높은 기준은 나중에 사용할 수 있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높은 기준은 결과를 더 꼼꼼하게 만들고, 자신의 일을 개선하려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기준을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단계에 그대로 적용할 때 생깁니다.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경험입니다.
일단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조금씩 고쳐가면서 높은 기준을 적용하면 됩니다.
계속할 때는 배우고,
익숙해진 뒤에 다듬는다.
시작하기 전에 이 질문을 하나만 해보세요
“이 일을 제대로 하려면 무엇이 필요하지?”
대신 이렇게 질문해봅니다.
“지금 이 일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은 무엇일까?”
그 답이 첫 행동이 됩니다.
완벽한 시작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좋은 결과를 원하기 때문에 준비합니다. 실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계획합니다.
하지만 준비와 계획이 실제 행동보다 앞서기만 한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삶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처음에는 서툴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적게 할 수도 있고, 계획한 모습과 전혀 다르게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시작한 뒤에는 수정할 수 있지만, 시작하지 않은 것은 수정할 수도 없습니다.
시작해야 비로소 잘해질 기회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