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해석을 구분해서
기록하는 법
같은 일을 겪어도 우리는 곧바로 그 일에 의미를 붙입니다. 문제는 그 의미가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기록될 때입니다. 저널링에서는 먼저 사실을 남기고, 그다음 해석을 구분해서 기록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실은 관찰할 수 있는 일이고, 해석은 그 일에 내가 붙인 의미입니다. 둘 다 기록할 수 있지만, 같은 것으로 섞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실을 경험하자마자 해석한다
사건과 판단 사이의 간격은 생각보다 짧다
예를 들어 회의에서 준비한 말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해봅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그런데 머릿속에서는 곧바로 다른 문장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한다.”
“나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자신감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이 문장들은 실제 사건 자체라기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에 가깝습니다.
사실과 해석이 섞이면 기록도 판단이 된다
나중에는 실제로 무엇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다음 두 기록은 같은 하루를 표현하지만 남기는 정보가 다릅니다.
실제 행동과 자기평가가 섞여 있어 무엇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관찰 가능한 행동이 남아 나중에 상황을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문장은 당시의 감정을 잘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실제로 몇 분이나 공부했는지, 어디에서 멈췄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저널링의 목적이 하루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면 판단보다 관찰 가능한 정보를 먼저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사실은 누가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쪽에 가깝다
행동, 시간, 사건처럼 구체적으로 남길 수 있는 것부터 적는다
사실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렇게 묻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확인할 수 있었을까?
완벽한 기준은 아니지만 기록할 때 꽤 도움이 됩니다.
20분 걸었다.
이메일 두 통을 보냈다.
책을 15쪽 읽었다.
회의가 한 시간 늦게 끝났다.
약속이 취소됐다.
아이가 학교 이야기를 꺼냈다.
오전 9시에 시작했다.
10분 후 멈췄다.
세 번 반복했다.
보고서 초안을 저장했다.
운동은 시작하지 못했다.
할 일 하나를 완료했다.
이런 기록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당시 무엇이 있었는지를 비교적 쉽게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해석과 다르다
감정도 실제 경험이기 때문에 그대로 기록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사실과 해석을 구분한다고 해서 감정을 기록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불안했다.”
“답답했다.”
“기분이 좋았다.”
이런 감정은 그 순간 내가 실제로 경험한 상태입니다.
다만 감정과 감정에서 나온 결론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누면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그 감정에서 나온 판단까지 사실로 굳혀버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해석도 기록해도 된다
문제는 해석을 쓰는 것이 아니라 사실과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저널링을 객관적인 기록으로 만들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모두 빼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해석도 중요한 기록입니다.
그 순간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의미를 붙였는지도 나중에 보면 중요한 흔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해석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와
“나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를
구분해서 남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남겨두면 이후 반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많아집니다.
“항상”, “절대”, “또”가 나오면 한 번 멈춰본다
큰 판단이 사실처럼 들어가는 신호일 수 있다
기록을 하다 보면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나는 항상 미룬다.”
“이번에도 또 실패했다.”
“나는 절대 꾸준히 못한다.”
이런 문장이 반드시 틀렸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범위가 매우 큰 판단입니다.
그래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한 번만 질문해보면 좋습니다.
그러면 “나는 항상 미룬다”는 문장 대신
“오전에 하려고 한 보고서를 오후 4시에 시작했다.”
처럼 더 구체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큰 판단을 지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판단 아래에
확인 가능한 사실 한 줄을 함께 남겨두는 습관이
기록을 훨씬 유용하게 만듭니다.
가장 간단한 기록 방식은 두 줄이면 된다
사실 한 줄, 생각 한 줄이면 충분하다
매번 기록을 사실, 감정, 해석으로 복잡하게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을 때는 두 줄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이것만으로도 무엇이 실제로 있었는지와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구분됩니다.
자세하게 기록하고 싶은 날에는 감정이나 상태를 추가하면 됩니다.
구분해서 남긴 기록은 나중에 더 유용해진다
반추할 때 과거의 판단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게 된다
시간이 지난 뒤 기록을 다시 볼 때 사실과 해석이 구분되어 있으면 한 가지 장점이 생깁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사건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나는 의지가 약해서 운동을 못했다”고 적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기록을 보면
“세 번 모두 야근한 날이었고, 퇴근 시간이 늦었다.”
는 흔적이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이전의 해석을 그대로 믿지 않고 다른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석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흔적이 된다.
여기에서부터 기록은 다음 단계인 반추의 재료가 됩니다.
오늘 있었던 일 하나를 두 줄로 나눠 적어보세요
먼저 판단을 빼고 실제로 일어난 일을 적습니다.
사실 : 회의에서 준비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그다음 그 일에 대해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적습니다.
생각 : 다음에는 회의 전에 첫 문장을 미리 정해두고 싶다.
오늘은 이 두 줄이면 충분합니다.
사실만 쓰라는 뜻은 아니다
기록에는 감정도 필요하고 생각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도 삶의 중요한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실제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판단을 처음부터 같은 것으로 섞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먼저 무엇이 있었는지를 남깁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내가 어떻게 느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덧붙입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과거의 판단에 갇히지 않고 그날을 다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 일에 대해 내가 생각한 것을 섞지 말자.
사실을 먼저 남기고, 해석은 그다음에 기록하자.